안녕하십니까? 저는 121회 토목시공기술사 필기시험(20년 5월 9일)을 합격한 이재성입니다. 저는 사실 121회 토목시공기술사 시험에 합격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초부터 회사일이 너무 바쁜 나머지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뿐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학원이나 도서관에 갈 수도 없어 의욕이 생기지도 않아 공부를 많이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합격 발표날 그냥 점수나 확인하자는 마음으로 큐넷에 접속하였고,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확인한 순간 너무 떨려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별점수를 통해 합격한 원인을 분석해보았는데 제가 굉장히 못썼다고 생각한 문제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것은 ‘노후 상수도관의 갱생공법에 대하여 설명하시오’라는 문제였습니다. 120회 기출반에서 다루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자신있게 문제를 적었는데 막상 대제목을 잡으려고하니 공법의 이름조차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기에 그냥 평이하게 보수공법, 보강공법, 교체공법 등으로 나열하고 2.5페이지 정도 작성하였습니다. 모식도도 없는 정말 평이한 답안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이 문제를 괜히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서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왜 점수가 잘 나왔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1페이지에서 ‘상수도관 보수보강 시기에 따른 LCC분석’ 이라는 대제목을 달고 그래프를 작성하여 ‘상수관로는 부식이 발생되기 전에 보수보강을 해야 함’을 강조하였는데 이것이 채점자의 의도와 맞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사실 워낙 내세울 것이 없는 답안이라 이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
또 단답형에서는 ‘FCM Key Segment 시공시 유의사항’이라는 문제에서 고득점을 얻었습니다. 저는 FCM공법에 대해서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FCM이 자주 출제되다보니 FCM이 나오면 KEY Segment 내용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인터넷에서 상세도를 찾아서 정리해놓았는데 운좋게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이 모식도는 교재나 자료에 없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서 저는 간략하게 준비한 상세도를 작성하고 그 외에는 순단주로 평이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이렇게 고득점을 맞은 점수가 단답형 3문제, 서술형 2문제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거의 평균을 유지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대단한 경험과 실력이 있어서 합격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시키는 것을 그냥 따라가다보니 어느덧 생각지도 못하게 합격을 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합격이 대단한 답안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합격하고나니 실감이 납니다. 교수님께서 한 교시에 한 문제씩만 잘 쓰면 합격한다고 하셨는데 그것 역시 실감이 납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교수님께서 찍어주신 문제에 대해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 가셔서 한두 문제만 운 좋게 걸리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남은 시간동안 긍정의 마인드로 체력관리 잘 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